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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원 갈수도…하향안정 여부는 미지수"
입력2008-07-09 16:55:12
수정
2008.07.09 16:55:12
외환당국, 강력한 환율 하향 안정화 메시지
"970원 갈수도…하향안정 여부는 미지수"
초기 기선제압등 예상보다 강력한 의지 과시공기업 해외차입 허용 하반기 40억弗유입 기대도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이 정도로 끝내려고 했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다”(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환율 상승 기대심리를 뿌리 채 뽑아버리겠다”(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
외환당국이 ‘끝장 개입’에 나섰다. 초기 기선제압을 위해서 연일 대규모 매도개입을 단행, 환율을 하향안정화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공표한 것이다. 시장관계자들 역시 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경해 970~980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국 융단폭격, 환율 장중 1,000선 깨져= 이날 시장은 당국의 대규모 매도개입이 전술적으로 효과적이었다. 오전, 점심, 오후에 걸친 3차 공격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는 얘기다.
이날 환율은 전날밤 유가가 급락한데다 역외선물환(NDF) 환율도 1,026원대로 떨어져 전일보다 6원20전 하락한 1,026원50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갈수록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1,029원50전까지 올라오자 당국의 1차 개입이 시작됐다. 이러면서 환율은 1,02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했고, 특히 거래가 한산한 점심시간에 20억달러 가량의 2차 매도개입을 시도, 순식간에 환율을 998원대로 끌어내렸다.
이후 다시 네자릿수로 올라섰으나 장마감 20분을 남겨놓고 당국의 3차 개입이 이뤄졌다. 이 때도 20억달러 가량을 쏟아부어 한 때 994원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화자금팀장은 “장 막판 20분여전쯤 20~30억달러에 달하는 당국의 개입물량이 나오는 등 이날 하루에만 약 50억달러 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개입은 매우 조직적이며 치밀하다”고 평가했다. 류 팀장은 이 때문에 시장이 무척 당혹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 환율 얼마까지 뺄까= 이 같은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할 때 환율의 추가 하락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그 수준이다.
류 팀장은 “당국이 한번 더 강하게 민다고 보면 세자릿수 복귀는 당연해 보인다”며 “970~980원대로 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900원 후반대로 갈수는 있지만 워낙 저가매수 수요가 많아 얼마나 유지시킬 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오늘로 당국의 대규모 개입이 끝났다고 보기엔 어렵고, 기선제압을 위해 한두번 강펀치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사실 당국의 환율안정 의지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최종구 국장은 “분명한 것은 정부의 환율하향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환율하향 안정을 위해 더욱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최 국장은 “세자릿수로 복귀할 경우 다시 의도적으로 올릴 생각도 없다”며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기우라고 전했다.
◇공기업 해외 차입 허용 등 환율안정카드 만지작= 정부는 강력한 매도개입 외에도 환율안정책으로 다양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중 가장 유력한 카드가 공기업의 해외차입 전면 허용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공기업의 해외 차입을 전면 허용할 방침”이라며 “해외 차입은 국내 달러 유입을 촉진해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은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공기업에 부과했던 해외차입 자제 권고를 해제해 국내로 달러 유입량을 늘려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번 정책 변화로 하반기에만 약 40억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유업체에 대해 시장 원리에 저촉되지 않는 차원에서 원유 결제대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체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장가격으로 달러를 공급하거나 외환보유액에서 직접 대출해주는 방안이다. 아울러 역외선물환(NDF)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개입해 환율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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