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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달러자산 줄이기’ 본격화
입력2004-03-18 00:00:00
수정
2004.03.18 00:00:00
김창익 기자
달러 사재기에 열중하던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이젠 달러 덜어내기에 본격 나서면서 달러가 `저점`을 찍었으며 곧 강세로 추세 전환을 할 것이란 `약달러 종식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아시아 각국의 환율 정책 변화가 결국 추가 달러 급락은 없을 것이란 정책 판단 때문이 아니겠냐는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달러 매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일본조차 환시장 개입에서 발을 뺄 것이란 소문이 국제 외환시장에 퍼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과도한 달러 보유, 아시아 경제에 부담=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은 최근 2년간 `달러 매입`을 통해 약달러 충격을 줄이는 데 혈안이 돼 왔다. 지난 2월말 기준 아시아 전체의 달러 보유고는 2조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세계 전체 달러 유동성의 3분의 2다. 특히 지난 한해 20조엔의 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던 일본은 올들어 1~2월 두 달만 10조엔 규모의 추가 환시장 개입을 단행하는 등 아시아국 가운데서도 달러 매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 덕에 일본은 달러에 대한 엔 절상폭을 10%선으로 억제, 유로 절상폭(29%)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격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달러가 소폭 반등하면서 패닉 상태에서 한 숨 돌리게 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이제는 과도한 외환보유고 유지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에 울상이다. 달러 매입을 위해 발행한 채권 이자 비용이 막대한 데다, 외환 보유의 50%%가 미 국채 형태여서 쌍둥이 적자로 인한 미 국채 수익률 인하 시 추가 손해를 볼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 중앙은 달러 줄이기 나서=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8일 “미국의 쌍둥이 적자를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한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달러 보유 가운데 1,000억달러를 민간 펀드에 위탁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며,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지난해 450억달러에 이어 올해도 4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금융권 부실 채권 처리에 활용할 방침이다.
오직 엔고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온 일본도 경기 회복으로 인한 국내 금리 상승과 미국의 국채 수익률 인하 시 7,77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 보유고가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상태다. 최근 일본 정부가 환시장 개입을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달러 반등 조짐과 이 같은 거시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인식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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