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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선순환 대책 시급
입력2001-04-17 00:00:00
수정
2001.04.17 00:00:00
'게릴라성' 초단기투자로 금융혼란 가중시중자금이 게릴라성으로 부유하면서 금융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취약하게 하고 있다.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금들이 부동산이나 단기 금융상품 등으로 대거 몰려다니는 게릴라성 투자가 성행할 조짐이어서 경기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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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문가들은 유동자금을 기업이나 증시로 유도하는 선순환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자금부동화현상이 지속될 경우 통화당국의 조절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신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 심리를 조장하고 물가상승을 부채질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다.
17일 재정경제부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단기상품에 집중되던 시중자금이 이달 들어 초부유화해 금융시장을 극도의 불안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의 정기예금 중 만기 1년 이상은 1조7,347억원 급감한 반면 1년 미만은 2조1,675억원이나 늘어났다.
투신사의 대표적 단기성 상품인 MMF에도 돈이 집중되는 등 자금의 단기화가 뚜렷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MMF에도 자금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온 MMF는 이달 들어 썰물처럼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MMF는 지난 12일까지 3조6,982억원이 급감했다. 지난 3월 한달 동안의 증가분 3조3,521억원이 보름도 안돼 모두 다른 투자처를 찾아 떠난 셈이다.
김병철 동양증권 채권팀장은 "250조원을 넘는 자금들이 초단기로 움직이며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MMF의 잔고마저 줄어드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가 공황상태에 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자금의 초부유화 현상은 미국ㆍ일본 등 해외경기의 불황이 근본원인이지만 정부의 근시안적 시장 처방이 촉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유화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장 불안을 먼저 해소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신속한 구조조정과 정크본드 시장 활성화 등 자본경영 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상용 연세대 교수는 "장기안정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들어가 투자로 연결되고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주가 상승, 소비촉진으로 이어지는 자금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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