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이 늘면서 기업들의 투자종합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반면 계속되는 기업 규제 정책에 따른 반기업 정서 확산으로 투자심리지수가 소폭 하락하고 기업가정신지수 역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투자지수는 기업들의 투자 환경·의지·성과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최소 0점에서 최대 200점으로 산출된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 전반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투자종합지수는 114.3점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조사(108.8점) 때보다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130.5점), 조선(126.0점), 항공(157.5점)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투자종합지수는 2011년 상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투자 실적을 나타내는 투자추세지수 역시 98.4점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조사(71.3점) 때보다 상승했다. 이는 올해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증가시킬 예정인 기업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 심리를 의미하는 투자심리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기존 투자 계획에 대한 추진 의욕이 강하지만 일련의 기업 환경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가정신지수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가정신지수는 101.7점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100.9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욕은 높으나 리스크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가정신지수는 대부분 산업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과 IT·통신 부문의 기업가정신지수가 각각 150.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다른 산업들은 대부분 기준치 내외에서 머물렀다.
투자 여견을 의미하는 투자여건지수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에 68.2점을 기록했는데 올 연초 조사에서는 66.9점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투자 환경에 대해서 기업들이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최 연구위원은 "경기 개선 기대감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맞춰 투자종합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하지만 투자 여건 개선이 부진해 투자 심리적인 측면과 기업가정신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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