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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플라자] "복잡한 광고는 싫다"
입력2004-04-26 00:00:00
수정
2004.04.26 00:00:00
양정록 기자
"복잡한 세상에 복잡한 광고는 이제 그만"
화려한 광고들 사이에서 하나의 요소만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유혹하는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디오 사운드, 카피, 브랜드명 등 하나의 요 소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나머지는 극도로 절제하는 스타일의 광고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똑 똑 똑!’ 소리로만 표현하고 있는 크라운제과의 ‘버터와플’을 비롯, SK텔레텍 스카이 ‘헤드업’ 편, 롯데칠성음료 투인러브, CJ 몰 광고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버터와플 광고는 마주보는 두 여인이 눈빛 사이로 무언가 중요한 대화가 오가는 듯하다. 알고 보니 두 여인은 과자를 먹으며 그 소리로 모르스 부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도대체 어떤 과자이길래 이토록 명확한 소리가 나는 것일까. 소리의 비밀은 크라운 제과의 버터와플. 수분함량 0%라는 제품 특성상 씹었을 때 ‘똑 ’하는 명쾌한 소리가 난다는 것.
핵심내용은 많은 메시지를 함축할 수 있는 단 한마디 ‘똑!‘을 통해 소비 자들로 하여금 광고속으로 들어와 그 의미를 찾게 한다는 것.
실제 크라운 버터와플의 미투 제품들을 먹을 땐 ‘똑’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똑’소리 하나로 미투 제품과의 차별화까지 이것이 바로 함축이 가지는 절제미다.
함축적인 광고가 가지는 가장 큰 기대효과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그들의기억 속에 오래남는 광고가 되는 것이다.
SK텔레텍 스카이 ‘헤드업’ 편도 카피의 절제로 잘 알려져 있다.
전형적인 한국형 리얼 액션을 선보이고 있는 스카이 광고에서는 처음부터광고의 끝까지 남녀가 스포츠 경기를 연습하는 모습만 보여준다. 여자모델 의 마지막 일격이 얼굴에 적중하자 남자 모델은 급기야 코피를 쏟고 만다. 그 순간 코피를 멈추게 하려고 우연히 고개를 뒤로 젖히자 다가오던 여자 모델의 머리에 정확히 부딪혀 여자모델이 그만 넘어지고 마는 코믹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어 “머리를 써라, 놀라운 일이 생긴다” 라는 카피가 나온다.
광고 내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기다리던 시청자는 마지막 ‘머리를 써 라’라는 카피에 설명이 없어도 탄식을 내뱉게 된다.
이밖에 브랜드명을 강조한 마이엠 ‘런칭’편과 롯데칠성음료 투인러브와CJ Mall 광고 등도 같은 부류에 속한다.
금강기획 담당 AE 경유선씨는 “절제 광고는 함축된 광고 속에서 소비자들 의 능동적인 의미 찾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을 뜻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메시지가 응축된 광고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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