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홀딩스 관계자는 "탱크터미널이 있는 울산 지역의 토지와 건물을 다음달 중 매입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면 공시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KPX홀딩스는 400억원대로 알려진 탱크터미널 인수비용을 자본금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주체는 자회사인 KPX인더스트리다. KPX인더스트리는 KPX홀딩스가 6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지난달 15일 자회사로 신규 설립한 회사다. KPX홀딩스는 지난 17일 유상증자 형태로 KPX인더스트리에 38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KPX인더스트리의 자본금은 440억원으로 늘었다.
KPX홀딩스가 탱크터미널 사업에 나서는 것은 수익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탱크터미널 사업은 유류와 화공약품 및 가스를 보관·운송·판매하는 사업으로 영업이익률이 40% 이상인 고마진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KPX홀딩스는 경기 침체와 시장 경쟁 격화로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12년 5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3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자 만성 적자인 계열사는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9월 KPX화인케미칼(현 한화화인케미칼)을 한화케미칼에 557억원을 받고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KPX화인케미칼은 폴리우레탄 원료인 TDI 생산업체로 3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회사지만 시장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올 상반기에만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PX홀딩스·KPX케미칼(025000) 등 계열사 대부분이 화학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을 보관하는 탱크터미널 사업과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KPX홀딩스는 양규모 회장과 양 회장의 장남인 양준영 부회장이 29.27%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KPX홀딩스를 비롯한 자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