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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ERP 기반 통합에너지 관리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업무 메시지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중공업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단조공장 단조과에서 근무중인 이수목 대리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다. ‘쇠를 달구는 가열로의 에너지 사용량이 목표 대비 20% 초과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리는 가열반 담당자인 한연수 차장에게 메일로 이 사실을 알렸고, 한 차장은 가열반 사원들과 함께 에너지가 초과 사용되는 원인을 파악해 노후화된 설비부품을 교체하고 보조제를 첨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도입한 ‘그린에너지 관리 시스템(GEMS)'을 통해 가능해진 모습이다.

6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그램과 실시간 연동되도록 구축된 GEMS를 통해 최고경영자(CEO)부터 사원에 이르는 전 임직원이 온실가스 관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각자의 위치에서 에너지 사용 현황, 온실가스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문제 발생시 SMS와 메일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은 뒤 즉시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 것.

두산중공업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GEMS를 구축했다. ERP를 기반으로 GEMS를 구축해 회사 전체는 물론 사업부, 공장, 작업반 등 각 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각 부문을 책임지는 에이전트 20명을 선임했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1,500개에 이르는 계측기가 전기, 기름,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검침해 탄소 배출량을 파악하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직원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탄소배출량이 관리 목표치를 초과하면 메일이나 SMS를 통해 초과 사실과 개선 방안까지 제공해 탄소 배출량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GEMS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 효율도 높아졌다. 두산중공업은 GEMS를 구축해 에너지 사용 효율이 25% 가량 향상돼 올해 연간 에너지 사용 절감액이 3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부사장)은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가면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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