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알래스카 연어'가 누적 매출 400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알래스카 연어'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세트 매출 약 70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소비층을 넓히고 제품 매출을 키우겠다는 CJ제일제당의 전략이 여실히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스팸이나 식용유 등 인기 세트에 연어캔을 함께 넣어 올린 매출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7종에 불과했던 연어캔 포함 선물세트 개수는 올해 28종으로 확대됐으며, 비중도 전체의 18%까지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의 '연어 바라기' 전략은 마케팅에 쏟는 노력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배우 이서진을 기용한 '알래스카 연어'의 TV 광고는 출시 이래 지속적으로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조리법을 소개하는 '레시피카드' 마케팅도 활발하다. 팔도와 손잡고 '알래스카 연어 비빔면'이라는 메뉴를 소개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 측도 이 같은 노력으로 연어캔 시장이 확대돼 '알래스카 연어'의 매출이 늘기 바란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알래스카 연어'가 대중적인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스팸처럼 명절 때 주고받는 국민선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어캔의 뒤를 이을 후속 신제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의 속사정은 조금 복잡하다. 연어캔 출시 이후 현재까지 CJ제일제당의 식품 분야 신제품은 '쁘띠첼 스윗푸딩'과 '백설 크림파스타 소스', '프레시안 볶음밥', '수라상에 올리던 약고추장' 등이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월 평균 4~6억원을 올리며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을 뒤흔들 파괴력은 보이지 못했다. 올해는 기존 제품의 리뉴얼을 제외하면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CJ제일제당이 히트 상품이 아닌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식품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한 만큼 올 하반기 CJ제일제당이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CJ제일제당은 창업주가 먹여 살린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올 정도로 전통의 1위 제품은 많지만 아직 차세대 성장동력인 신제품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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