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달 장외매도와 시간외 매매를 통해 한국콜마홀딩스 73만5,000주(4.48%)에 대해 블록딜을 시도했지만 전량 매매에 실패했다. 두 차례의 장외매도를 통해 5만주, 한 차례 시간외매매로 30만주를 팔았지만 당초 전량 매각 계획은 불발돼 2.35%의 지분이 남았다.
IB업계는 할인율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분석하며 블록딜을 주관한 대우측에 실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지분 규모가 오버행(대량물량 출회) 부담이 없고 최근 한국콜마홀딩스의 기업가치도 좋아 할인율 책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장 종료 직후 진행한 68만5,000주에 대한 블록딜은 처분 예정 물량의 절반도 매각되지 않아 전량 매각을 자신해온 대우증권은 단단히 체면을 구긴 셈이다. 대우증권은 남은 물량에 대해 추후 왓슨홀딩스와 협의해 블록딜을 재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3개월간 지분매각 금지 기간에 묶이게 됐다.
왓슨은 한국콜마홀딩스에 대해 높은 수익을 실현하며 엑시트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 시도 가격인 5만 2,550원은 1년 전 매입 당시 종가 1만 7,100원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이 너무 저조해 기관들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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