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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방일 사흘째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은 방일 사흘째인 8일 주일특파원 조찬간담회, 재일동포 간담회, 일본경제단체주최 오찬간담회, 일본국민과의 대화 등의 일정을 통해 세일즈 외교와 대일외교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 지난 7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 외에도 지한인사 초청오찬, 대한투자기업 최고경영자 간담회, 일 정계지도자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노 대통령은 8일 도쿄 시내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관에서 경단련, 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일본무역회 등 경제4단체와 일한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 자신의 동북아공동체 비전과 한일 양자간 경제협력 강화 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을 동북아 물류와 연구개발,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경단련의 `동아시아 경제연대 강화` 구상과 연결시킨 뒤 한국경제 체질변화와 노사관계 등 각 경제분야의 개혁의지를 들어 기술협력과 투자를 요청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일본 자본주의 원류로 추앙 받는 이시다 바이간 선생은 `진정한 상인은 상대방과 자기가 모두 잘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한일자유무역협정(FTA) 문제도 그 정신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빈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 핵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 전망에 대해 “북한이 바라는 양자회담은 안전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경제적인 문제는 주변국 참여가 있어야 하고 안전보장도 주변국 협조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다자회담이 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회담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가 나중에 (경제지원 등을) 부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문제해결 과정에 북한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 중이며, 대화의 틀이 깨지지 않도록 성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고이즈미 총리 주최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처음 만날 날부터 마음이 통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신의를 소중히 여기며 한일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는 총리의 진심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개인적 신뢰를 강조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만찬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며 서글서글한 인품에 감명을 받곤 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밝히고 8일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언급, “일본 국민이 노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을 접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 외부인사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보아와 야구선수 구대성이 참석했고, 일본측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겸 가수 기무라 유미가 참석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을 만찬장으로 안내하면서 “황궁이 아니니 편안하게 드시죠”라고 배려했고 “건배,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만찬사를 마무리해 눈길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 82년 변호사로 활동할 때 부산 동아대의 스포츠요트클럽 회원들과 요트를 배우기 위해 방일 했을 당시 요트 선생 이노우에(井上)씨와 재회했다. 이날 만남은 이노우에씨가 영빈관으로 찾아와 이뤄졌으며, 그가 가져온 옛날 사진 등을 소재로 2~3분간 대화했다. <도쿄=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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