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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40원 더 떨어지면 한전 영업익 42% 는다

유틸리티·철강·정유업종 원화강세 수혜 기대

LG전자·삼성SDI 등 IT 일부 종목도 긍정적



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해외 원재료 수입과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유틸리티·철강·정유업종은 원재료 가격과 외화부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원재료 수입과 외화부채로 인한 영향이 달라 환율이 하락할 때는 원재료 수입과 외화부채가 많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KB투자증권에 의뢰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업종별·종목별 세전이익(외화환산손익 포함) 변화율을 집계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유틸리티업종의 세전이익은 5.9% 상승효과가 있고 철강업종은 4.2%, 정유(1.6%), 항공(1.4%) 등도 플러스 효과가 있었다. 반면 정보기술(IT)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2.2% 마이너스 효과가 있었고 자동차업종(-0.6%) 역시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유틸리티·철강·정유·항공업종은 원자재 수입도 많고 전통적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업종이지만 IT와 자동차업종은 수출업종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반대로 해석하면 환율이 올라갈 경우에는 IT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환율이 10원 올라갈 때 IT업종의 세전이익은 1.8% 증가하고 자동차업종은 1.4%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부채 보유량이 많은 유틸리티·철강·정유·항공업종은 환율이 떨어지면 원자재 수입비용과 외화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지면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T업종에서도 LG전자(066570)와 삼성SDI(006400)는 외화부채가 상대적으로 경쟁업체보다 많아 원화 강세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어 업종 중에서도 외화부채가 많은 종목들을 고르면 원화 강세 수혜주를 제대로 선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환율 수준인 1,040원일 경우를 기준으로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면 한국전력(015760)의 외환손익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42.49%나 증가한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연간 연료비를 200억달러 정도 사용하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사오는 양은 그대로더라도 원화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환율 급락이 올 2·4분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시기는 1·4분기보다 2·4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1,04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질 때 철강업종 중 POSCO(005490)는 5.08%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고 현대제철(004020)(10.64%) 역시 이익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화학업종 중에서는 한화케미칼(14.74%), SK이노베이션(096770)(6.52%), S-OIL(9.7%)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건설·IT·자동차업종은 대부분 환율이 하락할 때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지만 일부 종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업종 중 LG전자(32.84%), 삼성SDI(26.74%) 등은 업종 내에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세자릿수대 환율이 고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려면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야 한다"면서 "타 신흥국보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환율이 1,000원선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보통 3~4월은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이 배당금을 받아 역외로 유출되는 부분이 있어 경상수지가 떨어질 수 있는데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고 있어 원화 강세가 고착화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20전 내린 1,037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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