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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경남 울산 성진지오텍

발전·조선·화공기술 세계 최고수준'Excellent!' 공장 돌계단을 오르면서 만난 외국인 품질검사관은 이 회사 기술력에 만족하는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알리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밝은 웃음을 지워보였다. 울산시 성암동 용연공단에는 SK, 고합 등 대기업 화학공장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유독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가 성진지오텍(대표 전정도)이다. 제품의 80% 이상을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수출할 정도로 높은 품질력을 인정 받고 있으며 외국인 품질검사관들이 상주하며 품질을 체크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발전, 화공, 조선, 철탑 등 4개 사업부를 가지고 있다. 60% 이상의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발전사업(HRSG)은 지난 99년부터 세계 메이저 엔지니어링사로부터 꾸준히 공급주문을 받고있고 네덜란드 넴(NEM)사와는 내년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또 세계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누터에릭센(NOOTER ERIKSEN)과도 연간 3,00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영국, 프랑스 회사들이 제품구매를 위해 찾아오고 있는 등 주력시장인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이 전량 수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진지오텍의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다. 열교환기, 압력용기, 반응기 등을 생산하는 화공사업부는 95% 이상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해양 및 가스 프로젝트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중이다. 엑손모빌(EXXON MOBIL), 쉐브론(CHEVRON), 쉘(SHELL) 등 세계 주요 오일회사에 기계 공급업체로 등록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조선사업부도 예외가 아니다. 일반선과 LNG운반선 등 선박수주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있는 선수ㆍ선미 블락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5년 이상의 물량도 확보해 놓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99년 한국전력으로부터 강관철탑을 수주한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철탑설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 KEDO 사업과 경협활성화에 힘입어 신규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의 성장성은 매출 추이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96년 315억원이었던 매출은 IMF 위기 속에서도 399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고 2000년에는 895억원, 지난해에는 1,124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0만달러 수출탑과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중기청 표창을 받는 등 주위에서도 성진지오텍의 미래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볼트, 너트를 생산하는 유영금속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출발했다. 당시 전사장은 한국비료(현 삼성정밀화학)에 근무했는데 앞으로 석유화학 공업이 중흥기를 맞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창업을 단행했다. 국내 업체들간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경쟁한 것이 성진지오텍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주위에서는 평한다. 또 전사장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근면성이 회사 전체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사장은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제일 먼저 출근 마킹을 한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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