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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주목하라] (3) 충북 오창ㆍ오송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민병권 기자
오창, 오송산업단지의 개발이 본격화, 이 일대 토지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오창 지구 일대 모습.“토지 매물이요? 솔직히 시골사람이 당장 농사 지을 땅을 팔면 어디로 가겠어요. 외지인들 매수 주문은 많지만 당장 나온 물건이 없어서 거래가 안되고 있습니다.”(강외면 대지부동산 이건일 사장)
1㎢당 인구밀도 153.8명의 한산한 농촌지역인 충북 청원군 일대. 충북의 대표적 곡창으로 꼽히던 이 지역이 농사가 아닌 부동산 이야기로 술렁이고 있었다.
정부의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 신설 방침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데다가 오송ㆍ오창과학산업단지의 입주시점이 점차 다가오면서 `땅을 보러 왔다`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는 것. 덕분에 개발의 중심지인 오창ㆍ옥산ㆍ강외면 일대엔 지난해부터 새로 간판을 올린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체 없는 거래에 호가만 폭등 = 하지만 정작 중개인들의 거래실적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매수 고객들은 상담 전화다 현지 방문이다 하며 변죽만 올릴 뿐 실제 계약까지 가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거래가 안 되는 이유는 조건에 맞는 매물이 없기 때문. 현행 농지법상 농민이 아닌 일반인이 매입할 수 있는 303평 미만 규모의 농지는 청원군에선 흔치 않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물건도 이미 지난해 초에 동이 난 상태다. 이 지역의 농가 당 보유농지 면적이 평균 1.43ha(약 4,325평)에 이르다 보니 땅 주인이 일부러 농지를 300평 미만으로 작게 잘라 팔지 않는 이상 소규모 물건이 나오긴 힘든 구조다.
그나마 일반인들의 거래 제약이 없는 임야도 상당수가 도로와 연결이 안 된 맹지이거나 쓸모 없는 땅인 경우가 많다. 또 가끔씩 나오는 대지는 값이 터무니 없이 높아 거래가 끊기기도 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지역의 토지 매도호가는 일반 논ㆍ밭이 평당 50만~60만원선, 임야는 30만~40만원 선이며, 도로변 땅이라면 일반 매물 보다 최고 두 배까지 높게 값이 매겨지고 있다.
◇오창ㆍ오송 물딱지 기승 = 이미 착공 중인 오창ㆍ오송단지의 경우 단독택지분양에 대한 `물딱지`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향후 오창ㆍ오송단지 내 단독택지 중 현지 이주자용 입주권이라는 매물이 시중에 매물이 돌고 있는 것. 이들 물건은 일반 중개업소보다는 속칭 기획형 부동산업체들을 통해 유통되며, 딱지 당 3,000만~1억원 정도의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분양권이 없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국토지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규 분양아파트는 호조 =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오창단지에서 공급한 `이안`아파트는 주택시장 불경기 속에서도 초기 60%선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또 다음달 중순 이 지역에서 6,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동시분양 할 예정인 우림ㆍ중앙ㆍ쌍용건설 등 5개 업체에도 분양일정 등을 묻는 상담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오창ㆍ오송지구가 완공되면 6만 여 명의 추가 유입인구가 생길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파트 등의 투자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이 지역 누리부동산의 김관일 사장은 강조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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