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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알면 용치] 잃기쉬운 두번째 어금니

몇 개의 치아가 문제가 있다고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간과하다가는 큰 화를 부른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먹고 살기에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 사회풍조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활을 하면서 속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위내시경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하면서도 잇몸에 염증이 있다고 말하면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염증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치아가 한 두개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 때부터 불편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을 하기 시작한다. 요즘 유행하는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제대로 시술하려면 치아 1개당 300만원~400만원이 들어간다. 10개가 문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3,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치아건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잇몸 염증이다. 평소 잇몸 염증만 잘 예방하면 문제가 없다. 외국에서 실시된 치아건강관련 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20세에 잃는 치아는 1개, 40세는 2.5개, 50세가 되면 급격하게 늘어 7.5개, 60세가 되면 50세의 2배인 15개로 나타났다. 그 이상의 나이에는 몇 개의 치아가 남겠는지 상상을 해 볼만 하다. 그런데 재미 있는 사실 중의 하나는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잃는 치아는 두 번째 어금니(뒤 어금니)라는 것이다. 늘 음식을 씹는 위치도 아니고 외상을 잘 당하는 곳도 아닌데 가장 먼저 잃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다른 요소보다는 입안의 구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이를 닦기 힘든 위치에 있다. 칫솔이 제대로 닿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쉽다. 여기에다 두 번째 어금니는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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