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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VS 템플턴, 1등과 꼴찌 사이

2003년 주식형 펀드 수익률 부문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에 올랐던 미래에셋과 템플턴이 올 상반기에는 각각 1등과 꼴찌로 갈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2년전 성장형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2위, 삼성투신운용이 3위였다. 또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열사인 미래에셋투신운용도 4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올들어 이 회사들의 성적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미래에셋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1,2위로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템플턴과 삼성투신은 최하위권으로떨어져 `면(免) 꼴찌'를 다투는 처지로 전락했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주식 편입비 71% 이상) 수익률은 23.33%와 22.16%였지만 템플턴과 삼성투신은 각각 7.33%, 9.28%로 평균치인 14.71%에 크게 미달하면서 나란히 하위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템플턴은 작년 하반기 이래 상승장에서 시장의 추세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템플턴의 오성식 주식운용최고책임자(CIO)는 "그때 그때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저평가 기업을 발굴해 묻어둔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내에 수익을 올릴 것을 목표로 투자한 종목들이 마침 현재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부연하자면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다보니 IT(정보기술)주를 많이 편입했는데 아직까지 IT주 주가가 살아나지 않아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템플턴이 주로 사둔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제일모직 등이며 이들의 비중은 거의 변함이 없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가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에 일일이 맞출 수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투자자라면 템플턴 스타일이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템플턴이 더 이상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것은 알아야 한다"면서 "예전에 템플턴은 롯데칠성 같은 종목으로 큰 수익을 거두었지만 이제는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템플턴 CIO 출신인 이해균씨가 지난 6월말까지 운용 수장으로 재직했던 삼성투신도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해 비슷하게 해명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가치주, IT 대형주 위주로 장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투신은 업계 최고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 발빠른 변신을강조하고 있다. 이철성 마케팅 담당 본부장은 "웬만한 운용사 전체 인력보다 많은 약 50여명의운용역들이 종목 분석에 열심히 나섰다"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시야가 짧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는 '액티브 펀드'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펀드가 너무 '단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액티브 펀드의회전율은 연 400% 정도로, 이는 단타매매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템플턴의 경우 펀드 회전율이 연 30∼40%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업계 평균은 300∼3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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