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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이 중국 대륙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일기획 중국법인은 올해 최초로 국내 사업 부문에서 거둔 매출총이익을 뛰어넘으며 '제2의 본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1994년 베이징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지 20년 만에 올린 쾌거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기획은 중국법인의 3·4분기 누적 매출총이익은 1,341억원으로 전사(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인 5,676억원의 약 24%에 해당한다고 5일 밝혔다. 매출총이익은 총 광고비(취급액)에서 매체사 비용과 외주 제작비 등 제반 비용을 뺀 것으로 광고회사의 경영성과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매출총이익(1,488억원)은 10년 전인 2004년(99억원)과 비교하면 약 15배 커졌다. 올해 말에는 국내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이 중국에서 성공한 배경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재무 파트를 제외한 분야는 파견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해 95% 이상을 중국 내 트렌드에 발 빠른 현지인으로 채웠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본토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홍콩·대만과 같은 곳에도 15개 거점을 촘촘히 세워 한국 기반 고객사 외에도 중국공상은행·바이두·중신쇼핑몰·연경맥주·태강보험·중국농업은행 등 현지의 굵직한 기업을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효과적인 현지화를 위해 디지털 분야에 강한 제일오픈타이드와 브라보아시아 등 현지기업 2곳을 합병해 세를 불렸다.
제일기획 중국법인의 빠른 성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양대 광고제에서 올린 성과로도 증명됐다. 제일기획은 'ROI 페스티벌(ROI Festival)'에서 '올해의 광고회사'로 선정됐으며 '중국 국제광고제'에서는 대상 2개를 포함한 28개 본상을 수상했다.
아론 라우 제일기획 중국 총괄 대표는 "글로벌 거대 광고사를 포함해 40만개가 넘는 광고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국 광고시장에서 제일기획은 전체 7위, 디지털 부문 4위를 차지할 만큼 인정을 받았다"며 "현지업체와 협력해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고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등 디지털과 리테일 부문의 신규 비즈니스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고시장은 2013년 기준 41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460억달러로 커지며 세계 2위 광고시장인 일본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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