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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그간 소위 축약형 경제발전 모델, 즉 요소투입 경제성장을 해왔지만 이미 한계에 도달한 지 오래입니다. 늘 뒤따라가던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4'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술이 미래다'라는 포럼 주제와 관련 기술혁신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추 차관을 비롯한 정부 기관장 및 금융업계 회장,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서울포럼에 참석해 각자가 생각하는 기술혁신의 의미를 직접 현장에서 제언했다.
참석자들은 "기술혁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과제"라고 입을 모았으며 이에 서울포럼 2014가 기술이라는 화두를 통해 성장의 방법 및 방향을 제시하고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우리 중소기업은 대내적으로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시장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불안한 국제정세 등 파급력이 큰 이슈들로 아슬아슬한 협곡을 지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일수록 새로운 기술과 창조적 도전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중소기업으로서는 뛰어난 기술경쟁력 확보와 창조적인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야말로 기업 성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국환 포스코ICT 대표이사는 "기술혁신은 한 국가나 기업의 성장을 넘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특히 최근 기술개발의 주기가 짧아지고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을 포함한 모든 혁신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 만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서로 다른 기술, 산업 간의 융합으로 혁신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와 시장·제품을 만들어가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평균 3.7년으로 줄었고 선진국에서는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생산성이 그다지 높지 않고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어 지속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술혁신은 우리나라로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폴리텍에서는 융합기술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새로운 학과를 만들거나 서로 다른 학과를 융합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금융 리더들도 기업의 기술혁신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금융의 제 역할을 다짐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신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금융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융 당국도 은행 등 금융권의 기업기술 심사능력을 강화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이 신기술을 갖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려면 기술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디어와 기술력 있는 기업이 금융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금융권 자체의 기술혁신에도 많은 금융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NH농협금융은 오는 2017년까지 전산 분야에 7,600억원을 투자해 금융정보보안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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