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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제한 철폐] LG '하나로통신 장악' 고지 선점

제2시내전화회사인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향배가 통신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제2의 데이콤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하나로 전쟁에 불을 붙인 것은 데이콤·삼성·SK 등 주요 주주들간의 경영권 싸움을 막기 위해 마련한 합작투자계약서의 폐기. 합작투자계약서는 최대주주 데이콤의 경영권에 변화가 생기면 그 지분을 나머지 6개 주요 주주사들이 지분 비율에 따라 매입토록 함으로써 싸움을 잠재우는 안전장치로 기능했다. 그러나 최근 데이콤과 대우, 두루넷, 한전 등이 합작투자계약서를 폐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주주들간의 갈등을 낳았다. 삼성·SK 등 나머지 주주들은 특정 기업으로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우려,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합작투자계약서 폐기 합의로 오는 9월 4일부터 「안전핀」이 풀리면서 대기업간 하나로통신 지분확보 경쟁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하나로통신 지분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 가장 유리한 기업은 LG가 될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사실상 데이콤의 경영권을 확보한 LG가 데이콤이 보유한 하나로통신 지분까지 인수하면 모두 15.15%가 된다. 여기에 대우·한전·두루넷이 갖고 있는 지분까지 사들인다면 최고 32.89%의 지분을 보유, 사실상 하나로통신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LG그룹이 하나로통신까지 인수할 경우 LG그룹은 이동통신(019 PCS) 시외·국제전화(데이콤) PC통신(천리안, 채널아이) 통신장비(LG정보통신) 시내전화(하나로통신)까지 확보, 명실상부한 종합정보통신그룹으로 떠오른다. 그렇게 되면 국내 정보통신분야는 한국통신 LG그룹 SK텔레콤의 3각구도로 재편된다. 물론 그동안 LG와 지분확보 경쟁을 벌인 삼성과 SK, 현대도 데이콤·대우·한전·두루넷의 지분을 사들이면 지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삼성과 SK는 겉으로는 데이콤이 파는 하나로통신 지분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지분 매입에 적극 뛰어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3사는 『데이콤이 소유한 지분은 LG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며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자는 LG』라고 점치는 분위기다. 한편 하나로통신 지분 매각이 자유로와지면서 대우·한전의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그동안 팔고 싶어도 합작투자계약서에 묶여 원하는 가격에 마음대로 매각하지 못했으나, 자유로운 매각의 길이 열려 비싼 값에 팔 수 있게 됐다. /류찬희 <일문일답>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차관 _23일 하나로통신의 주주간담회에 정부가 참여한 이유는. ▲주주들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정부가 입회해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을 받아 참여한 것 뿐이다. _데이콤이 보유한 지분을 LG가 자연스럽게 인수하는 길을 열어주었는데. ▲LG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 통신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하반기로 예정된 하나로통신의 나스닥 상장을 돕기 위해서는 투자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주주들간의 투자 제약을 폐기한 것에 불과하다. 하나로통신의 지분 변동은 시장경쟁의 원리에 맡긴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_이번 조치로 하나로통신이나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업체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나. ▲하나로통신의 투자 유치나 나스닥 상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지분을 매각하려는 대우, 한전을 도울수 있어 결과적으로 두 회사의 구조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곽치영(郭治榮) 데이콤 사장 _정부를 끌어들인 이유는. 데이콤이 보유한 하나로 지분은 언제 팔게 되나. ▲하나로통신의 설립부터 정부가 관여했다. 주요 결정사항이라고 생각돼 「증인」 역할을 부탁했다. 지분은 올해중 4% 정도를 팔고 연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_하나로통신 지분 매각문제로 LG와 협의했나. ▲지금으로서는 LG와 협의할 문제가 아니다. 매각 방법과 시기는 데이콤이 알아서 결정한다. _하나로통신 지분을 팔려면 이사회를 거쳐야 하고 LG의 입김이 개입될 것이 뻔한데. ▲데이콤은 앞으로 데이터통신 사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콤의 이런 장기 계획은 결국 LG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 _앞으로 하나로통신 문제는. ▲모든 문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하나로통신의 지분 처리도 공정한 룰로 치러질 것이다. 류찬희기자CHA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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