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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로자명감`발굴..친일파 353명 행적 상세 기록

항일독립투쟁 및 향토사 자료 수집ㆍ연구자인 심정섭(61ㆍ수필가)씨가 1일 공개한 `조선공로자명감(朝鮮功勞者銘鑑)`은 조선총독부가일제통치에 협력한 민ㆍ관 공로자를 직접 선정했다는 점에서 친일인명사전 제작 등과 관련해 시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당시 일제 식민통치에 앞장선 일본인 2,560명과 조선인 353명 등 모두 2,913명의 명단과 친일 행적이 소상히 기록돼 있다. 특히 관료는 물론 사업가와 종교인, 언론인, 정치인, 예술가 등이 망라돼 있으며 이들의 이름과 출생지, 학력, 경력, 공적내용, 현직 등을 싣고 주요 인물의 경우사진까지 수록돼 있다. 조선공로자명감에 실린 주목되는 친일 인물은 일제의 귀족 작위 수여자 60여명가운데 당시 생존자인 9명으로, 왕족이 받는 `공작`다음으로 높은 작위인 `후작`을 받은 이완용ㆍ박영효를 비롯해 송병준(백작)ㆍ윤덕영ㆍ민병석ㆍ민영기ㆍ민영휘(이상 자작), 이윤용ㆍ이항구(남작) 등이다. 또 전북지사 이진호 등 도지사 15명, 군수 146명 등 당시 관리들과 친일부호 장직상, 창씨개명 주창자 한상룡, 조선총독 열전각을 지어준 김갑순, 비행기를 헌납한문명기, 금융자본가 현준호, 국방비를 헌납한 광산업자 최창학 등이 들어 있다. 이와 함께 해방후 반민특위가 `체포 1호`로 지목한 자본가 박흥식, 불교 지도자 박한영, 교육자 백남훈, 이완용ㆍ민병석과 함께 조선 3대 서예가로 불린 배석린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사상선도 공적을 인정 받은 조선일보 기자 전무길 등 언론인과 총독부자문기관인 중추원 고문, 참의, 도의원, 시의원, 면의원, 은행가, 독농가, 사립학교설립자 등이 망라돼 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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