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확 줄이는 간단한 방법
100분 초과 사용자 최대 1만원 절약■ 망내 무료통화 요금제로 갈아타면…주통화상대 같은 통신사면 추가요금 크게 낮출 수 있어데이터 사용 많은 가입자, 기존 요금제 쓰는게 유리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SK텔레콤(T끼리 요금제)과 KT(모두다 올레)가 잇따라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두 이동통신사의 요금제가 다소 차이가 있는데다 가입자의 이용패턴이 상이한 만큼 어떤 요금제가 자신에게 최적인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전화통화가 많은 가입자의 경우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로 옮겨가는 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한 가입자가 기본 음성통화량보다 100분을 초과해 쓴다고 할 경우, 이전에는 1만800원(초과 통화 1초당 1.8원)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가입자간 음성통화가 무제한 무료인 새 요금제로 갈아타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추가 요금을 훨씬 낮출 수 있다. 자주 통화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라면 1만800원을 고스란히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 수가 2,600만명으로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의 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 가입자의 추가 요금이 더 적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전체 가입자 수가 1,600만명인 KT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타사 가입자와의 통화량을 SK텔레콤보다 많게 책정했다. 3만5,000원짜리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SK텔레콤과 KT가 제공하는 타사 가입자와의 통화량은 각각 80분, 130분이다.
이번 기회에 기본료가 더 저렴한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로 바꾸는 이용자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한 달 데이터 이용량이 500메가바이트(MB) 이하지만 전화통화량은 250분을 넘어 월 기본료 5만2,000원의 LTE 요금제를 써 왔던 50대 가입자라면 기본료 3만5,000원(데이터 550MB)짜리 'T끼리 요금제'나 '모두다 올레'(데이터 750MB)로의 변경을 고민해볼 만하다. 최대 월 1만7,000원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가입자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T끼리 요금제는 출시 3일 만에 누적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통화 무제한 덕분에 더 기본료가 낮은 요금제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가 기존 요금제에 비해 기본료가 3,000원 비싸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통화량을 실제보다 많게 예상했다가 3,000원 더 지불한 만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등 자신의 주된 통화상대 중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많은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음성통화ㆍ문자보다 데이터가 더 중요한 가입자라면 물론 기존 요금제를 고수하는 편이 낫다. 1.1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기존 요금제는 LTE42(기본료 4만2,000원)지만, 똑같은 데이터를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로 쓰려면 기본료 4만5,0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무료통화로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이 적다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쪽이 낫다.
또 KT는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넘겨 쓸 수 있는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이용량이 매월 일정하지 않거나 남는 데이터가 아깝다고 느껴지는 경우 눈여겨 볼 만하다. 이밖에 KT의 모두다 올레 요금제(월 기본료 12만5,000원)는 KT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KT 유선전화 가입자와의 통화도 무제한 무료다.
한편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체계의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겠지만 어떤 '플러스 알파'를 붙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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