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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정 나눠요] 명품부터 실속형까지… 감사의 마음 전하세요




1년 중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대부분 끝났다. 뜨거운 여름 가족과 함께 보낸 바캉스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이 바짝 가을이,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명절인 추석이 목전이다.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란다. 귀성길을 기다리며 여름 휴가 만큼 다시 들뜬 마음이다. 몇 차례 비가 방문하며 날씨도 선선해졌고, 여름이 가는 새도 모르게 가을이 곁에 왔다. 날씨도, 마음도 완벽한 한가위를 위해 채비를 마쳤다.

상반기에는 불경기와 이를 더욱 심화시킨 '세월호 참사'로 우리 모두 고된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잠시 살아나는 듯 보이더니 지난 4월 갑자기 터진 세월호 침몰로 국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갑을 닫았다. 불경기와 세월호, 물가상승의 '삼중고'로 대한민국이 휘청했다. 기업들은 홍보와 프로모션을 자제하며 신음했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기는 다시 암흑을 내디뎠다.

그러던 중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우리에게 위로와 힐링을 안겨주었고 하반기 반전의 분위기를 몰고 왔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긍정적인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다.

그래서 이번 추석을 우리는 어느 때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맞이하려 한다. 원래 추석의 의미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 한 해의 농사 결실을 볼 수 있는 풍요로운 명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른 추석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전통시장과 마트에서 추석용 선물이 잘 팔리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최근 진행한 추석 사전 예약 판매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추석 경기로 하반기 경제 성장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업계는 즐거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추석이 빠르기 때문에 추석이 끝난 후 영업 일수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하반기에 지난해 보다 매출이 더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이다.

유통업계는 한가위를 앞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본 후 명절맞이 준비를 마쳤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장인의 정성어린 진귀한 선물과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센스있게 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상품까지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번 백화점업계의 추석 선물 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인 정신이 담긴 선물이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궁중음식 이수자인 박경미 선생의 '동병상련 떡'을 비롯해 '파주 이기숙 감홍로' '전주 조정현 이강고' '정읍 송명섭 죽력고' '소주 보리안동 세트' 등 전통주가 눈에 많이 띈다.



명절 선물의 대명사인 한우와 굴비 등은 프리미엄급이 더욱 강화돼 120만원짜리 최고급 한우부터 10미에 2백만원에 달하는 '구가네 굴비'까지 명품 중의 명품을 준비해 놓았다.

대형마트는 3만원대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로 승부수를 걸었다. 이마트는 1만~3만원 사이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렸고 홈플러스도 3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체의 60%로 확대했다.

홈쇼핑도 추석 대목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인기 상품인 건강식품과 주방용품을 예년보다 30% 이상 늘렸고 의류를 선물하는 추세가 느는 것에 맞춰 패션상품도 대거 신상품으로 선보인다.

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주류업체들도 소비자 눈높이 맞춤형 선물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며 다양한 가격대의 세트 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상품들을 골고루 넣어 받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선물하는 사람의 정성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업체들은 선물 포장 박스도 크게 신경 쓴 모습이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곁들여 추석의 분위기를 생생히 살렸고 개봉하는 순간 시각적인 기쁨도 선사하기 위해 명화 패키지로 정성을 더했다. 불경기에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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