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경제TV] ‘경영권 진흙탕 싸움’ 롯데, 핵심사업 차질

[앵커]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으로 그룹 전반의 주요사업들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출국을 연기하고 국내에 남아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대립 각을 더욱 세우고 있는데요. 이에맞서 신동빈 회장 측은 계열사 사장 40명으로 하여금 지지성명을 하도록 했습니다. 김포국제공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지이기자.

[기자]

네,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출국일정을 미루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늘도 김포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어제 일본으로 출국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롯데홀딩스 우호지분을 끌어모으는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었습니다.

특히,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부상한 광윤사의 지분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어머니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만나 본인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어제 출국 일정을 미루고 아내 조은주 씨를 먼저 일본으로 보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자신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 머물며 세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분석됩니다. 현재까지는 동생 신동빈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당분간은 한국에 머물며 아버지 곁을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에 맞서 신동빈 회장 측이 오늘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롯데그룹 사장단 40명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등을 비롯해 롯데 그룹사 대표 37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사장단들은 이번 롯데 사태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과 주주들을 위해 흔들림 없이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계열사들의 사업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현안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경영권 승계 싸움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고요?

[기자]

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이슈화되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언론에 동영상을 배포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영상 촬영과 배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영상에서 보듯이 분명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을 두둔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도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에 대해 “우리보다 더 건강해요. 100살 더 살 거예요”라고 말하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측은 다릅니다. 신 총괄회장이 최근 고령으로 인해 사리분별이 흐려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신 회장은 어제 입국장 기자회견에서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하기 힘들다”고 말해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집안싸움으로 롯데그룹의 핵심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요?

[기자]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영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롯데그룹이 2013년부터 추진하던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가 사실상 미뤄진게 대표적입니다.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KDB대우증권은 예비심사를 바로 청구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이지만 롯데그룹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등 상장이 검토되고 있는 계열사의 기업공개도 무기 연기될 전망입니다.

경영권 분쟁은 롯데그룹의 M&A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부터 공격당한 원인이 중국사업 부진인 만큼 그동안 왕성했던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해외기업 M&A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 연말로 예정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점 재입찰, 카지노 복합리조트 입찰 심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정체성 논란까지 일면서 어제(3일) 기준으로 지난 달 28일에 비해 시가총액 5,800억원이 날라가는 등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히 손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김포국제공항에서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