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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급등 허리휘는 서민가계
입력2004-11-01 09:44:30
수정
2004.11.01 09:44:30
식료품 가격 작년보다 10% 이상 올라…고유가에 공공요금도 불안요인
올들어 식료품, 공공요금 등 서민들의 지출비중이 큰 품목들의 물가가 크게 올라 가계부담을 더하고 있다.
올 여름 농수축산물의 가격 폭등으로 한때 5%에 육박했던 소비자물가가 지난 9월부터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처음으로 작년동기 대비 5%대 상승률을 기록해 팍팍한 서민가계의 주름을 깊게 했다.
더욱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연말연시 공공요금이 잇따라오를 가능성도 있어 물가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생활물가 상승률 올들어 첫 5%대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나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7%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채소, 과실, 생선 등의 식료품을 대상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최근 들어내림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0.2%나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기본적인 의식주에 필요한 것과 공공요금, 교육비, 통신비 등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156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것이다.
결국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상회했다는 것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가계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농작물 작황이 좋아 연말에는 생활물가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담뱃값과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승압력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고유가, 날씨 등 불안요인 상존
올해 1~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해 정부의 물가목표인 3%대 중반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올해 물가는 주로 농수축산물 가격과 유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이같은 요인이 이미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연말에는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도 "농수축산물의 가격안정에 힘입어 지난 9월부터 소비자 물가가내려가는 분위기"라며 "올해 소비자물가가 4%까지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향방을 섣불리 점칠 수 없는데다 겨울철 날씨도 물가에 변수로작용하기 때문에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연말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통상 4.4분기 물가상승률이 3.4분기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전망치인 3%대 중반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선행지표 급등..4% 육박 가능성
이러한 불안감은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 원재료물가 등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역할을 하는 물가지수의 최근 급등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9월 생산자물가는 작년동기 대비 7.5%나 올라 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나타냈으며, 같은 달 수입물가도 무려 17.0%나 올라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이어갔다.
이밖에 원재료, 중간재의 물가상승률도 지난 9월 16.1%를 기록해 근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1~3개월 후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올해 소비자물가가 4%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내수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좀처럼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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