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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 Joy] 디자인과 마케팅을 버무린 사내

김영세 이노디자인대표



[Living & Joy] 디자인과 마케팅을 버무린 사내 김영세 이노디자인대표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관련기사 • “디자인땐 어떻게 팔 것인지 먼저 생각” 그가 디자인 한 레인콤 MP3P 3종은 총 220만대가 팔렸다 공구업체 계양전기는 그에게 CI작업과 제품 디자인을 맡긴 후 매출이 3배 늘었다. 빌 게이츠는 그가 디자인 한 MP3를 가리켜 “디지털시대를 이끌어 갈 제품”이라고 격찬했고,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은 디자인을 의뢰하기 위해 그 앞에 줄을 선다. 이제 미국 디자이너들은 그를 ‘디자인의 달인’(Design Guru)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봄 흐드러지는 꽃 망울로 여의도를 뒤덮었던 벚나무는 붉은 잎으로 윤중로의 가을을 다시 적셨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여의도로 가는 길에 펼쳐진 ‘단풍의 빛깔’에 빼앗겼던 의식은 이내 취재 준비로 회귀했다. 구체적인 기사를 써야 하는 것이 기자의 업보(?)일진데 계량화 할 수 없는 추상적인 디자인을 취재하러 가는 기자의 발 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계량화 할 수 없는 디자이너 김영세의 능력은 그가 디자인 한 제품의 매출로 계량화 됐다. MP3 제조업체 레인콤은 이노디자인에 제품 디자인을 의뢰한 이후 3차례의 대박을 터뜨렸다. 개당 20만원이던 MP3 ‘IFP300’을 100만대 팔았고, 역시 20만원인 ‘프리즘’모양의 ‘IFP 100’은 70만대를 판매했다. 또 25만원 짜리 목걸이형태의 ‘N10’은 50만대를 팔았다. 레인콤은 그가 디자인 한 제품 3종만으로 줄잡아 4,6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또 디자인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던 공구업체 계양전기는 그에게 CI(Corporate Identity)작업과 제품 디자인을 의뢰한 이후 수년 만에 매출이 3배로 늘었다. 아이리버 MP3플레이어,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 등 그가 디자인 한 제품을 접할 때 마다 느끼던 참신함은 인터뷰를 끝낸 후 그의 집중력에 대한 경외(敬畏)로 바뀌었다. 남들은 잠들은 밤 비행기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숍의 테이블 위에서, 아무 종이에나 스케치를 끄적 거리는 그의 손길은 창의력의 소산이 아니라 열정의 분출구였다. 그의 작품에 대한 빌 게이츠의 찬사와 이노디자인에 컨설팅을 의뢰하기 위해 줄을 서는 기업들, 그리고 그가 냅킨 위에 스케치 한 디자인으로 벌어들였던 12억원은 우연이 아니라 한 가지 일에 미친 사람이 도달 수 있는 무변(無邊)의 경계였을 뿐이다. 하지만 김영세가 디자인에만 미친 사람이었다면 오늘 날의 그는 존재할 수 없었다. 그는 그의 디자인을 판매하려는 장삿꾼들을 깊이 이해했고, 그 자신 스스로도 장삿꾼이 될 수 있었기 진정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김영세 사장은 끝없이 이어지는 학생들의 기념 촬영 요구를 마다하지 않았고, 잇따른 방송사의 인터뷰에 진이 빠진 듯 해 보였다. 김사장은 인터뷰가 시작되도록 기운을 추스리지 못했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의 목소리는 다시 높아졌고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입력시간 : 2005/11/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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