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D램 업체들이 설비투자계획을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2011년도 D램 업황에 청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 일본 엘피다(Elpida)가 최근 PC D램 시장의 부진을 언급하며 2010회계연도 설비투자 목표액을 23% 감소시켰다. 또 하이닉스는 내년 동사의 설비투자액이 올해 대비 10% 증가 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삼성전자도 PC용 D램 업황의 부진으로 보수적인 시장전망을 내놓으며 내년도 설비투자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마이크론(Micron)만이 내년도 설비투자가 올해 대비 증가하지만 이는 올해 설비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도 D램 매출대비 설비투자비율이 40-45%선으로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내년도 D램 가격 안정화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18년(2010년 포함) 동안 PC내 D램 원가비중이 10%(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한 경우는 다섯 번 있었다. 하지만, 설비투자비율이 50%인 수준에서는(2005년) D램의 PC내 원가 비중이 6%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가격 조정이 마무리 되었다. 현재로선 내년도 매출대비 설비투자비율이 40~45% 수준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에 D램의 PC내 원가 비중이 6%선인 1.6달러 선에서 D램 가격 조정이 서서히 마무리 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그 시기는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도 D램 가격 약세가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가 이 시점에서 추가 약세를 보일 시 매수를 권고한다. 역사적으로 메모리주식 PBR은 실적의 변곡점에서 고점 혹은 저점을 통과했으며, 단기적으로 내년 1분기에 실적이 저점을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12개월 목표주가 30,900원을 유지하며 메모리업종 투자의견 역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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