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까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규모 100조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상완(사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초대 회장은 1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창립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패널ㆍ부품ㆍ소재업계 전체가 동반 성장해야 한다”며 “해외 의존도가 90%를 웃도는 핵심 부품과 재료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8개 분야에 걸쳐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 내용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현황에 대해 “기술 위주의 일본과 가격경쟁력을 구축한 중국ㆍ대만에 끼인 샌드위치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제휴 및 협력의 범위가 이미 국경을 넘은 지 오래”라며 “협회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창구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기업간 제휴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는 “(그동안) 수직계열화를 통해 얻은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해오는 등 장점도 있었지만 너무 강조하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했다”며 “앞으로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부품ㆍ장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ㆍLG전자ㆍ삼성SDI 등 대기업들이 공동특허ㆍ상호교차구매ㆍ공동구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하도록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8세대(50인치 이상) LCD패널의 표준화와 관련해 “제품 사이즈는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해 LG필립스LCD와의 표준화 논의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8-1라인에서 50인치 이상 LCD를 양산하고 올 하반기 중에 8-2라인에 대한 투자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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