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업계와 국내 전자업계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감축이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개발중인 미래 친환경 제품의 경우 희토류가 없어서는 안될 원재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중국의 수출량 축소로 다른 국가에서 수입되는 희토류 가격 급등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연간 7,000톤 가량의 희토류 중 대부분이 중국산이며, 이밖에 캐나다, 인도 등에서 일부 수입되고 있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희토류의 경우 차량 전장에 들어가는 부품에 일부 사용될 뿐 2차전지, LED, LCD 등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각 회사 마다 자사의 사용량 등을 파악했다”며 “현재 사용되는 양은 극히 적거나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LED(발광다이오드)나 LCD 등도 희토류가 없어도 당장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희토류를 소재로 사용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그 양도 매우 적다”며 “가격 영향 등 사업에 별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2차전지를 만드는 LG화학의 관계자는 “희토류가 들어간 부품 및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워낙 소량이라 별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원가가 오를 경우 간적적인 영향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희토류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게 쏘나타 하이브리드 전기모테어 들어가는 영구자석 정도인데다 아직 양산 단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인해) 현재 완성차 업계에 큰 영향은 없고 원가 상승 정도"라며 "다만 향후 영향을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등 철강업계 역시 아직 희토류의 사용량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수입선도 중국을 제외한 캐나다ㆍ호주ㆍ브라질ㆍ인도 등과 장기구매 방식으로 다변화 돼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희토류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량 통제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희토류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포스코 측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6월 광물자원공사와 손잡고 중국의 희토류 기업을 인수하는 등 희귀금속자원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있어 희토류가 필수라는 점이다. 에너지 효율이나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제품을 위해서는 희토류 광물이 꼭 필요한 게 현실이다. 실제로 국내 전자업계는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중이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으로 희토류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맞춰 국내 전자업계들도 앞다퉈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친환경 제품을 연구개발중에 있다”며 “만약 희토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세대 연구개발 성과 역시 물거품이 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강화되는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희토류 만큼 뛰어난 금속도 없다”며 “기업 스스로도 대책 마련에 나서 겠지만 정부 차원의 희토류 금속 확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