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정보기술(IT)부품ㆍ장비업체들이 줄줄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주요 처래처인 삼성전자ㆍ삼성SDIㆍLG디스플레이 등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좋은 시점인데다 업황도 양호해 상장 후 꾸준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진입을 위해 이달 중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IT부품업체는 모두 5곳이다. 톱텍이 지난 4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데 이어 ▦DSK(14~15일) ▦모린스(15~16일) ▦케이앤더블유(17~18일) ▦아이앤씨테크놀로지(23~24일) 등이 잇달아 청약을 실시한다. 톱텍은 LCDㆍPDP공정 설비, DSK는 LCD모듈 장비, 케이엔더블유는 디스플레이소재 생산업체다. 또 모린스와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휴대폰에 장착되는 터치스크린 패널과 지상파 DMB 수신칩을 각각 제조하고 있다. 모두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LCD와 휴대폰 관련 기업들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후광'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톱텍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DSK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케이앤더블유는 삼성SDI와 LG전자, 모린스는 삼성전자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 IT부품업체이 대거 상장하게 되면 침체 분위기인 공모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톱텍의 최종 경쟁률은 434.0대1, 청약증거금도 9,121억원에 달해 올 상반기와 같은 공모주 청약 열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톱텍은 2006년 이후 연평균 66.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614억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케이엔더블유 등 다른 업체들도 실적 성장세가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오원석 케이엔더블유 대표는 "삼성SDI와 LG전자에 대한 납품 실적이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87%, 65% 늘어난 520억원, 53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태구 DSK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LCD시설 투자 열기가 뜨겁다"며 "올해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OLED, LED, 태양광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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