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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자 매각」 번복 이유는/노조·지역주민 반발로 철회
입력1997-07-25 00:00:00
수정
1997.07.25 00:00:00
정승량 기자
◎기아자와 합병 매듭 가능성/광주시,공장부지 용도변경 허용 등 구사협력/기아자도 ‘풀라인업 체제 타격’ 방향 바꾼듯전남 광주에 소재한 아시아자동차 매각문제를 수정자구책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한 것은 현지지역주민들과 노조의 반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와 합병하는 형식으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는 당초 수정자구책에 채권은행단이 요구한 아시아자동차 매각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현지인들의 반발과 광주시의 적극적인 협조 약속에 따라 24일 매각을 않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광주시는 아시아자동차가 광주공장부지의 용도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데 대해 『아시아자동차가 추진해온 광주공장(26만평)의 평동공단이전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공식회신을 이날 보내왔다.광주시는 그러나 『아시아자동차가 제3자로 인수될 경우 용도변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비공식루트를 통해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민들은 현재 기금모금, 가두홍보 등 아시아자동차 살리기 켐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한 현지언론기관은 1억원을 아시아살리기 기금으로 기탁해왔다. 아시아자동차 고위관계자는 『아시아자동차 3자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현대(전주)대우(창원)삼성자동차(대구) 등이 이미 다른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인수하더라도 토지만 매각하고 생산라인은 기존 거점으로 옮길 가능성이 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도 아시아자동차가 프라이드, 타이탄, 라이노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어 이를 떼어낼 경우 자동차회사로서 가장 중요한 풀라인업체제 구축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노조는 제3자 인수절대불가 방침을 23일 김선홍 회장에 전달하고 임직원들의 결의를 담은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시아자동차를 팔려해도 현재로선 인수자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게 대우자동차지만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더이상 국내에서 확대경영은 없다』는 뜻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현재 지프형승용차인 「록스타」와 35인승 버스, 1.4∼4톤 중형트럭, 25인승 토픽 등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삼성자동차의 경우 아시아를 인수할 경우 기아자동차 인수는 물 건너간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현대는 이미 전주공장에 풀라인업을 갖춘 대형상용차공장을 운용중인데다 삼성의 기아인수에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채권은행단이 요구하고 있는 아시아자동차 매각문제는 특히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나와 지역대결국면으로 치달을 조짐까지 겹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에는 너무도 넘어야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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