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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르노삼성 첫 희망퇴직



SM3ㆍSM5 부분변경차도 반응 없으면 최악상황 맞을 수도

판매부진과 적자누적으로 고전중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인적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향후 회사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출시될 SM3 부분 변경자와 중형차 ‘SM5’의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경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10일 연구개발(R&D)과 디자인 관련 부서를 제외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르노삼성차 고위 관계자는 “목표로 정한 퇴직자 수는 없으며 희망퇴직 이후 정리해고 등 추가적인 인력 조정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르노가 80.1%, 삼성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데 직원수는 약 5,500여명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4,000여명 선으로 알려졌다.

인적 구조조정에 들어간 데는 경영악화가 직접적인 요인이다. 사실 르노삼성의 위기설은 지난해 연말께부터 나왔다. 지난해 발표한 SUV ‘QM5’와 준대형 세단신형 ‘SM7’이 고전을 겪으면서 결국 2011년에 2,9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져 1월부터 7월까지 내수와 수출이 각각 43%, 26.6%씩 줄어들었다. 현금보유 규모도 2011년 초에는 5,184억원 이었지만 지난 해 말에는 1,50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적자가 예상돼 가용 현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강력한 비용절감 노력을 벌이면서도 인적 구조조정만은 피하려고 했지만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희망퇴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향후 행보다. 일부에서는 르노삼성차가 ‘제2의 쌍용차’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유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일본 닛산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데 이런 상황에서 수출은 물론 내수 경쟁력도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르노-닛산의 ‘빼먹기’ 구도 아래 놓여있고, 르노-닛산은 이익을 다 취했다고 판단하면 지분을 매각하려 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주주들이 르노삼성차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2014년부터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의 생산을 연간 8만대씩 르노삼성차에 맡기겠다는 회생안을 밝힌 것이 그 중 한 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경영악화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르노-닛산이 투자나 자금 수혈 등 처방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곧 나올 SM3 부분 변경차와 연말로 예정된 ‘SM5’의 판매실적이다. 만약 새롭게 나올 차량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르노삼성자동차가 매우 심각한 국면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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