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16일 ‘2013년 주요업무 추진현황 및 과제’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변동을 줄이기 위해 내년에 미국달러선물 야간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지난 2009년 코스피200선물과 2010년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을 개설해 각각 오후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 오후5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미국달러선물 야간거래가 이뤄지면 원ㆍ달러환율은 장이 마감된 후에도 해외변수를 반영할 수 있어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원ㆍ달러환율은 서울외환시장 마감 후에는 장외거래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NDF시장은 장외 브로커를 통해 호가를 주고받기 때문에 거래참가자가 많지 않아 환율 급등락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줄곧 있어왔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QE)나 주요국 금리인하 등이 단행되면 NDF시장에서 곧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선물ㆍ옵션 야간시장을 도입 후 증시의 개장 변동성이 41%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며 “통화시장에서 NDF거래가 해외 투자은행(IB)을 통해 매매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의 개장가격변동이 클 위험이 있어 이번 미국달러야간시장 개설로 환위험 관리수단을 제공해 외환시장의 안정과 NDF 등 장외거래 수요를 장내로 유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거래소는 거래가 부진한 미국달러 옵션의 최종결제방식도 변경해 거래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변동성 축소와 옵션매수전용계좌폐지,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유동성공급자(LP)호가제한 등 규제로 지난 11월 말 기준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14.1% 줄어든 55조3,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선물의 주간 거래의 경우 지난해보다 33.5%, 코스피200옵션도 지난해보다 28.9% 감소했다. 반면 안전자산선호로 10년국채선물의 거래대금은 5조9,09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87.2%나 증가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