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X파일’ 본격 수사

‘안기부ㆍ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6일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이른바 ‘삼성 X파일’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지난 97년 대선 때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장이었던 김 사장을 소환해 참여연대 고발 내용대로 당시 삼성에서 정치권에 100억원 이상의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 제공했다면 그 자금의 출처가 어디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이 삼성측 관계자 소환에 나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조사한 후 한달여 만의 일이다.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이번주부터 삼성이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참여연대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참고인들을 조사한다”며 “우선적인 조사 대상 참고인은 삼성측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사장의 소환 조사를 거쳐 구조조정본부 실무진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인 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의 재소환 시기와 이건희 회장의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불법도청조직 미림팀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94년부터 98년까지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당시 미림팀의 활동 상황을 보고받았는지 여부와 미림팀이 수집한 불법정보를 외부 권력층에 제공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