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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 영향·전망

재정·통화등 신축운용…금리 추가인하엔 이견외환딜러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125엔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면서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도 1,320원선이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1,300원대 이상에서 안착된다는 것은 당초 올해 거시경제 운용계획을 짜면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수치다. 일례로 물가를 보면 정부는 올해 소비자 물가목표를 상반기 4%대, 하반기 3%대로 운용, 전체적으로 3%대에 묶어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환율이 상반기 1,250원대, 하반기 1,220~1,230원선을 예상하고 전망한 수치기 때문에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상수지나 경제성장률(GDP) 역시 환율변동과 미국ㆍ일본의 경제불안에 따른 목표 재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엔ㆍ달러 125엔, 원ㆍ달러 1,320원이 고점될 듯 외환딜러들은 엔ㆍ달러가 120~125엔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1,290~1,32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딜러들은 미ㆍ일 정상회담 결과 미국이 일본의 엔 약세를 통한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측하면서 따라서 일본 엔화가 125엔 이하로 추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딜러들은 미국이 일본에 엔 약세보다 내수부양과 구조개혁을 통한 경기부양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나친 엔 약세가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경제에 그림자를 더욱 드리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기는 어려운 만큼 엔ㆍ달러는 120엔 밑으로도 빠지지 않으면서 120~125엔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거시지표 영향 원화환율이 오르면 수입단가 상승에 따라 직접적으로 물가가 오른다. 경상수지는 수출이 가격경쟁력 강화로 회복되고 수입이 억제되면서 호전된다. 경상수지 호전은 바로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연결되고 물가와 GDP의 상승은 바로 금리상승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이 같은 메커니즘이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환율은 그대로고 우리 환율만 오른다면 이 같은 분석이 옳지만 최근 상황은 미국ㆍ일본과 같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물가상승이나 경상수지 흑자 증가는 맞지만 경제성장은 미ㆍ일의 경기침체에 따른 우리 수출의 침체나 국내 금융시장의 약세로 인한 내수침체로 오히려 크게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우리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치 5.3%보다 낮은 4%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탄력적인 거시정책으로 대응 미ㆍ일 경제불안과 환율불안 등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해 정부는 신축적인 거시정책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등 세계 경제의 급격한 악화에 대비한 비상대책(Contingency Plan)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축적 거시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지고 있다"며 "환율ㆍ재정ㆍ통화정책을 현재보다 더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현재 원화가 엔화 약세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 만큼 수출증대 등을 위한 적정한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재정은 이미 제한적 경기조절 정책에 따라 올 상반기에 60~70%를 집행한다는 계획을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러면 남은 것은 금리다. 그러나 금리 추가인하를 둘러싸고는 재경부와 한은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재경부ㆍ한은 알력조짐 미일 경기불안과 국내 경제의 침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재경부는 금리를 낮췄으면 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은은 물가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지나치게 둔화된다면 금리와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할 수 있다"며 "결국은 경기와 물가의 선택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철환 한은총재는 21일 한 조찬모임에서 "공공요금과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물가안정 목표인 4% 미만을 달성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물가가 불안한 마당에 정부가 한은에 콜금리 추가인하를 강요하지 말라는 복선을 깐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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