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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편 77% 결항 조종사 노조 전면파업…물류대란 현실화 김홍길기자 what@sed.co.kr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산더미 항공화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결항이 속출하면서 8일 인천공항 화물기 계류장에 화물이 가득 차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파업으로 수출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인천 영종도=고영권기자 관련기사 "툭하면 국민볼모…" 분통 대한항공 조종사 얼마받나? 대한항공 화물편 77% 결항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전면파업으로 화물편 중 77%가 결항되면서 산업계 물류대란이 현실화됐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대한항공 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갖기로 했다. 당정협의에서는 긴급조정권의 조속한 발동을 검토하는 한편 수출화물의 운송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국적의 전세 화물기 이용을 사실상 전면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대체 운송수단 확보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나 운임이 20~30% 비싸도 성수기여서 전세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을 시작함에 따라 이날 운항될 예정이던 대한항공기 384편 중 204편이 결항됐다. 특히 화물기의 경우 운항 예정 31편 중 프랑크푸르트와 오사카ㆍ톈진ㆍ상하이 노선 등 7편을 제외한 24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어 결항률이 무려 77%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해당 화물기편으로 운송될 예정이던 총 2,030여톤 규모의 화물이 정상적인 수출길을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8일 결항된 화물기로 해외에 나갈 예정이었던 화물 중에는 휴대폰이 가장 많았고 그밖에 액정표시장치(LCD)와 기타 전자부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파업 여파로 하루 2,000억원대 규모의 화물운송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들은 항공물류 비상사태를 맞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연말이기 때문에 물동량이 워낙 많이 대기하고 있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31일부터 대한항공 747기 한 대를 임대 전세기로 동원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부피가 큰 수출화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또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전자업체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 대체 항공편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 노사는 이날 서로 책임을 미루며 협상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사측은 “일반노조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조종사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건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노조 집행부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 않으며 사측이 속히 교섭에 나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사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노동부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청했으나 노동부는 “현재로서는 노사 자율교섭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2/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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