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BW 헐값 매매로 비자금 48억 챙긴 혐의<br>최근 리젠트證 전 사장도 소환 수사 박차
검찰이 31일 현대산업개발(현산)의 고려산업개발(현 두산산업개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매의혹과 관련, 당시 거래 상대방이었던 리젠트증권(현 브릿지증권)의 고모 전 사장을 최근 소환하는 등 정몽규 현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BW 매매 의혹의 공소시효가 4월말 전후로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내주초 정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병?
정 회장은 지난 99년 4월께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고려산업개발 주식 550만주에 대한 BW 신주인수권을 ‘
진승현 게이트’의 주역인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 리젠트 증권의 삼각거래를 통해 처분하는 과정에서 48억원의 비자금을 챙긴 의혹을 사고있다.
정회장이 진씨에게 헐값에 신주인수권을 넘기고 다시 진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리젠트증권에 비싸게 되판 다음 그 차액인 48억원을 챙겼다는 혐의다. 정 회장은 BW 신주인수권 거래가 대부분 장외에서 거래 당사자간에 은밀히 이뤄지고 가격을 임의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뒷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표면상으로는 정상정인 BW 거래를 통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검찰은 형법상 횡령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 비자금 사건은 검찰이 거물 브로커‘
윤상림’로비의혹을 수사하다가 윤씨 검은 돈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2억원이 정회장이 BW 거래에 대한 대가로 진씨에게 전달한 15억원중 일부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롯됐다.
검찰은 전 리젠트증권 사장 고씨를 상대로 진씨가 1999년 4월께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신주인수권을 싼 값에 받고 리젠트증권에 비싸게 되팔아 차액 48억원을 남긴 뒤 이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죄 공소시효가 7년(횡령 및 배임액수가 50억원 미만일 경우)으로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 이르면 정 회장을 내주 출석시켜 신주인수권 매매를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와 진씨에게 15억원을 제공한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