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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금융·증권 업종 등 최근 랠리를 보이는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8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9,56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다.
지수상승의 일등공신인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외국인이 1조2,55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화학업종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4%로 양호했지만 6,474억원 사들인 유통업종의 수익률은 7.68%에 그쳤고 3,835억원 순매수한 운수창고업종의 수익률은 -1.88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업종 대부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1,408억원 내다 판 증권업종의 수익률은 56.85%를 기록했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은 업종 선택에 있어서 성과가 좋지 못했다"며 "증권·제약·건설 등 국내 이슈에 대해 외국인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외국인들은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외국인은 금융업종에 637억원을 쏟아 부으며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보였고 13일에도 금융업종에 220억원, 보험업종에 3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화학업종의 순매수 규모는 5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수패턴 변화는 전반적인 지수 상승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외국인들의 순매수 현황을 보면 금융·증권·보험업종 등 기존에 외국인들이 담지 않았던 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전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지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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