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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복구에 추석연휴도 잊었다
입력1998-10-03 15:52:00
수정
2002.10.22 11:00:58
태풍 ‘얘니'가 몰고 온 집중폭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경주, 안동 등지의 공무원, 군인, 농협직원, 근로자들은 3일부터 시작된 추석연휴도 잊었다.
더욱이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도 쉴 틈 없이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경북도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소방차 70여대를 동원, 침수된 상가 및 아파트 308채 가운데 208채의 배수작업을 벌였고 공무원과 군인, 학생 등 20만2천여명의 인력을 동원, 쓰러진 벼 일으켜세우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장 곳곳이 물에 잠겼던 포항공단내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가동하기 위해 귀성도 포기한 채 공장안의 기계를 정비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강원산업의 경우 당초 추석연휴를 5일로 계획했으나 5일 하루만 쉬기로 하고 정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전기과 근로자들은 추석날 휴무를 아예 포기했다.
조선선재도 제품 원자재와 시설물이 물에 잠겨 근로자들이 귀성을 못한 채 복구작업을 하고 있어 회사측에서는 공장이 정상가동되면 2-3일간의 특별휴가를 줄 계획이다.
이밖에 대부분 포항공단내 업체들은 당초 5-7일간 계획했던 휴무를 1-2일로 단축했다.
시청 산하 2,300여명의 공무원과 해병장병 2천여명, 공공근로 요원 1천7백여명 등 7천여명의 인력과 트럭, 페이로더 등 중장비 250대가 동원돼 복구작업을 펴고있다.
포항과 경주지역에서는 추석연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도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황토로 뒤범벅이 된 벼이삭을 묶고 침수로 얼룩진 가재도구를 물로 씻고 닦아내는등 복구를 도우느라 명절의 기쁨도 잊었다.
부산에서 신발제조공장에 다니는 方鍾達씨(37)는 지난 2일 오후 6시 포항시 남구 연일읍 중단리 집에 도착했으나 3일 오전 아버지 斗萬씨(68)와 함께 논으로 달려가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方씨는 "현장에 도착하니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며 "추석연휴가 끝나도 복구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홀로 일하시는 아버지를 두고 그냥갈수 없어 복구가 마무리될때까지 복구를 하겠다" 고 말했다.
농경지 2백46㏊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은 안동시는 공무원 1천여명을 동원, 길안, 풍천, 남후면 일대에서 쓰러진 벼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벌였다.
농협 안동시지부와 북후농협 직원 1백여명도 이날 정상 출근해 북후면 일대 쓰러진 벼를 세웠으며 임하농협 직원 20여명도 임하면 일대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또 육군 충효부대도 하루 450여명의 장병들이 동원돼 남후, 서후면지역 들판에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웠다.
영주시도 이날 공무원 5백여명을 동원, 도복벼 피해 복구작업에 나섰으며 농협영주시지부 직원 1백여명은 부석면 임곡리에서 쓰러진 사과나무를 일으켜 세우는 등 농촌일손돕기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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