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품과 서비스 업종의 물가는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물가가 내린 것이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내린 101.43(2010년=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서는 4.0%나 떨어지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1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 10월(101.42) 이후 4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2013년부터 소폭의 등락 속에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려오다가 올 4월부터 보합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는 전월 대비 수산물이 3.1% 올랐고 농산물 2.1%, 축산물 1.9% 각각 상승했다. 특히 포도는 58.9%, 양파는 34.1%, 마늘은 26.3%, 무는 26.9% 급등했다. 양파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68.4%나 뛰었다. 서비스 물가는 운수업이 전월 대비 0.8%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0.2% 올랐다. 공산품 중에서는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6% 내렸다. 전기요금 인하로 전력, 가스 및 수도는 0.6% 떨어졌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였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7%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6월과 비교해 변동 없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동월대비로는 3.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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