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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제 실시를 앞두고 분양시장으로 젊은층이 대거 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새로 오픈한 서울, 수도권 모델하우스에 20~30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의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9월 청약제도가 가점제로 변경되면 청약을 통해 분양 받을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젊은층이 분양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한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방문객을 맞고 있는 ‘서수원 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내내 젊은 부부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우영 GS건설 분양소장은 “방문객의 80%가 젊은층으로, 상담을 받으면서 대출조건, 청약방법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다”며 “가점제 실시를 앞두고 일찌감치 분양을 받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결혼 3개월째인 직장인 이모씨(28)도 불안한 마음에 휴일을 맞아 모델하우스를 다녀왔다. 현재 평촌에 전세로 거주중인 그는 “당분간 애를 가질 계획도 없어 9월부터 가점제가 실시되면 분양 받기가 힘들 것 같다”며 “썩 내키지 않지만 청약할 것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이 분양중인 ‘래미안 종암2차’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모델하우스를 둘러보는 30대 예비 청약자가 눈에 띄었다. 40~50대가 주를 이루던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유용국 분양소장은 “주변 지역 이주 수요를 비롯해 30대 방문객의 비율이 높다”며 “특히 분양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25평형에 젊은 부부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점제 시행이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한 젊은층이 대거 뛰어들어 분양시장이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유주택 실수요자,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가점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9월 이전에 청약에 서두를 것이다”며 “유망지역에는 무주택자들까지 몰려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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