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매각 본입찰 마감 결과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 이마트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주당 7만원 이상 9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마트 매각 지분이 65.25%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7만원일 경우 1조원, 9만원일 경우 1조4,000억원이 된다. 반면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막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측은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고, 세부 인수조건 등을 협의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 매각은 큰 변수가 없는 한 8월 중에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한 3대 업체는 가전유통에는 처음 진출하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를 운용하고 있지만, 지점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유통업종의 경우 정부 규제와 내수시장 포화 우려 등으로 신사업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가전양판업체인 하이마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은 비슷하다.
롯데쇼핑은 기존 가전과 하이마트와의 공동구매를 통한 매출총이익(GP) 개선, 하이마트의 비가전부붐의 제품혼합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단말기 유통업과 하이마트 모바일 사업부의 수직계열화, 주유소 부지 활용,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통신산업 시너지 확대, 고객DB를 활용한 카드사업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 어느 쪽으로 인수되든지 현재 대주주인 유진기업보다는 높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 M&A 이후 하이마트의 기업가치는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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