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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부유층도 술 안 마신다

상반기 소주소비 급증 위스키 급감

올들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주 소비는 크게 늘어난 반면 맥주와 위스키 소비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주 소비량은 총 54만9,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만4,000㎘보다 6.6%나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지난 99년 하반기 55만2,000㎘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소주 출하량도 59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맥주는 올 상반기 83만3,000㎘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만3,000천㎘보다 줄었고 반기 기준으로는 2000년 상반기 74만7,000㎘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말 출시된 페트맥주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무너진 소비심리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위스키의 경우 올 상반기 소비량이 4,9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74㎘보다 무려 16.9%나 줄어들어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상반기의 4,569㎘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기가 다소 좋지 않거나 사회분위기가 어두워지면 술자리가 많아져 술 소비가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 상반기는 서민들은 물론 부유층마저 술값을 아낄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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