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인도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들어 카레의 주성분인 커큐민이 각종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다는 의학계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인도 경제 성장으로 인도 왕래가 잦아지면서 인도 음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커큐민은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항암효과와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 기능, 위장 보호 기능 등이 탁월해 인도와 중남미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불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건강 기능성음료인 ‘인도의 신비, 울금진액’을 새로 내놓았다. 인도가 원산지인 생강목 생강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울금은 커큐민이 다량 함유돼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인삼, 일본에서는 울금’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에서 울금은 대중적인 건강식품이다. 또 강황으로 불리는 울금의 말린 뿌리줄기는 건강식품재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30~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주타깃층으로 삼아 남성 직장인들이 밀집해있는 오피스타운, 병원 주변 등에 제품을 집중 입점시킬 방침이다. 광동제약도 지난 가을 세계 5대 장수촌인 일본 오키나와의 울금을 원료로한 드링크 ‘울금의 힘’을 출시,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카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비타500, 광동옥수수수염차에 이어 ‘울금의 힘’이 음료 시장에서 또 한번 대박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카레 판매 1위 기업인 오뚜기는 강황을 넣은 즉석밥과 커큐민을 함유한 건강식품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 강황밥은 카레 1인분과 비슷한 양의 커큐민을 첨가해 경쟁이 치열한 즉석밥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또 강황을 주성분으로한 건강식품 ‘백세강황환’도 내놓았다. 커큐민, 발아현미, 상황버섯 등 웰빙 재료들을 혼합해 환 형태로 만든 이 제품은 오뚜기 쇼핑몰, GS홈쇼핑, CJ홈쇼핑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카레뿐 아니라 인도의 국민음료인 발효유 ‘라씨’도 제품화됐다. 매일유업이 선보인 인도식 요구르트 라씨는 걸쭉한 인도 요구르트와 과일을 섞어 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것이 특징. 유산균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함유돼 여성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하루 평균 4만개 가량 팔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도 레스토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농심은 일본의 카레 전문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 연내 외식업에 본격 진출한다. 농심은 카레 효능에 힘입어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연내에 점포를 열어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한 후 본격적인 가맹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인도 레스토랑 ‘달’을 개점했다. 달은 미국의 건강 전문지 선정 세계 5대 건강식품인 ‘렌틸(Lentil) 콩’을 의미하는 인도어다. 매일유업은 서울 역삼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지속 확장, 대표적인 인도 레스토랑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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