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들이 올 ‘배송물량 5억 박스’시대에 대비 인프라 확충, 영업망 정비, 배송직원 교육강화 등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택배업계의 전체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13% 가량 증가한 5억5,000만 박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물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올 매출 성장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모바일쇼핑과 T-커머스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량 증차 규제로 택배 물량 증가분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택배사들은 배송지연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류센터 확충, 콜센터 강화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배송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운송장 스캔 시스템, 개인 휴대 단말기(PDA)의 활용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택배는 오는 8월 대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전용 허브터미널을 구축한다. 하루 최대 처리물량이 25만 박스에 달하는 이 터미널이 완공되면 각 지역 물류센터와 보다 원활한 연계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지난해 말 택배영업소 및 택배사원을 공모하는 등 올들어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택배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택배업계의 단가경쟁을 주도했던 한진택배는 올해부터는 서비스 향상에 주력해 ‘브랜드 택배’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간 물류정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한진택배는 최근 서울, 수도권의 배달사원 1,000여명에게 통신과 지리정보(GPS)기능을 갖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지급해 최적화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마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업소를 지원하기 위해 배송 수수료 인상도 검토 중이다. 대한통운은 적기배송 등 서비스 향상을 위해 올해 택배부문에 6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구로구 가산동에 3,000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 수도권 전담 물류센터를 신축 중이고, 남양주, 광주, 군산 등지에도 터미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도입한 운송장 이미지 스캔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투명한 배송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J GLS는 택배 영업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늘리고 물류센터와 영업소간을 연결하는 간선망을 정비하는 등 효율적인 배송망 구축을 통해 서비스 수준 향상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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