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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하느니 유학가겠다"
입력2002-12-03 00:00:00
수정
2002.12.03 00:00:00
내년 수시 확대·2005년 새 大入制 불리 판단2003학년도 수능채점 결과 재학생들의 동반하락 현상이 현실로 나타난 가운데재수보다는 유학을 선택하고 싶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내년 입시부터는 주요 대학들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시모집의 비율을 전체정원의 절반 가까이 확대시켜 재수생의 문호가 줄어드는데다 재수에도 실패할 경우 입시내용이 완전히 뒤바뀌는 '2005 입시'를 봐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고3생들의 유학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C고의 경우 벌써부터 한반에 1∼2명씩 진학담당 교사에게 유학 상담을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사들은 앞으로 본격적인 진학 상담이 시작되면 유학을 상담하는 학생이 더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A여고 3년생인 B양은 고교 3년 동안 반에서 1∼2등을 다퉜지만 점수가 폭락,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힘들어지자 아예 유학길에 오르기로 했다.
자신은 국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하향지원을 하거나 재수를 하고 싶지만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재수를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부모님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B양을 위해 부모는 유학원을 통해 호주나 뉴질랜드의 대학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내 일부 어학원에는 벌써부터 유학 관련정보를 문의하는 학부모와 고3생들로 줄을 잇고 있다.
서울 강남의 K유학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난 후 내신성적은 좋은데 수능점수가 안 나왔다며 문의하고 상담한 학부모들이 상당히 있었고 그 뒤로도 꾸준히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서접수와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 문의가 쇄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E유학원 관계자는 "요즘은 아예 졸업전에 유학관련문의를 마친 후 졸업하고 바로 SAT와 토플 등 준비해서 유학을 떠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능충격으로 인해 충분한 준비없이 무턱대고 해외행을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교사들의 입장이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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