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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번호이동 대반격 나선다

"KTF와 제대로 붙어보자" 비상상황실 운영…신제품 단말기 출시·경품 이벤트등 실시

7월1일부터 시작되는 KTF의 양방향 번호이동에 임하는 SK텔레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부쩍 강해진 KTF 견제심리에 더해 지난 6개월간 가입자를 일방적으로 빼앗겨온 ‘한’을 이번 기회에 깨끗이 씻겠다는 듯 강한 ‘전의’를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은 30일 번호이동 서비스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각 부서에서 차출된 200여명의 직원으로 ‘비상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번호이동 고객의 통화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해지ㆍ가입 등 각종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다. 이동통신 3사 공동으로 6개월간 운영해 온 ‘번호이동 관리센터’가 존재하고 시스템도 충분히 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또 30일과 7월1일 이틀간 전 임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2,000여명이 참가해 양방향 번호이동의 시작을 알리고 사은품을 나눠주는 전국 거리홍보를 벌인다. 이미 상당수의 직원들이 여름휴가도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8월21일 이후로 미뤄 놓았다. 고객 유인의 가장 큰 무기인 단말기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200만화소 카메라폰과 VK의 초저가 130만 화소 슬라이드폰을 포함해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휴대폰 신제품이 7월에만 7종이나 출시된다. 이와 함께 4만4,000여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주는 대규모 이벤트도 시작했다. 이미 15만여 명의 KTF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사전 예약했지만 아직 양방향 번호이동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전환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대공세’는 양방향 번호이동이 시작돼도 소극적 마케팅에 그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은 ‘무장해제’된 채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했다”며 “무대가 마련된 만큼 KTF와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에는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KTF에 대한 견제심리와 적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번호이동 시차제의 실질적 수혜가 LG텔레콤이 아닌 KTF에 돌아간 데다 KTF가 가입자 1,2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도 후발사업자란 이유로 SK텔레콤 발목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불만이다. 최근 잇달아 터진 합병인가조건 기간연장, 영업정지, 접속료 인하 등의 ‘악재’ 탓에 가라앉은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직원 사기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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