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들이 ‘성장주’로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국내 소비가 확대되고 여기에다 중국 등 해외 모멘텀까지 가세하면서 화장품주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주에서 경제성장과 함께 가는 성장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모멘텀 등에 없고 성장=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찍부터 이에 주목했던 국내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한발 앞선 화장품업체는 아모레퍼시픽ㆍLG생활건강ㆍ웅진코웨이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급등해 7월 이후 11.2% 이상이나 오르며 초강세를 띄고 있다. 이날 주가는 115만8,000원으로 단순주가로도 동양제과(128만원)에 필적하는 ‘황제주’ 자리는 지키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하반기 들어 14.2%나 급등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 업계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도 7.6%나 올랐다. 중국시장이 화장품업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1,176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1,3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지난해 원화 약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률이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안화 기준으로는 1ㆍ4분기 29%, 2ㆍ4분기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도 지난 2ㆍ4분기에 중국에서 지난해 동기대비 35% 급증한 6,1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며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중국 사업확대와 함께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장품의 국내소비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호재다. 프리미엄급 제품이 늘어나고 남성용품까지 확대되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2ㆍ4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4,530억원,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9%, 17.4% 늘었으며 LG생활건강도 매출액은 2,649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으로 각각 55.1%, 99.5%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 참여도 늘어=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이달부터 방문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판매인력을 1만명까지 확대해 2013년 매출액 1,300억원으로 국내화장품 시장 3위군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전날 롯데쇼핑은 일본계 화장품업체의 화장품을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3%가 올랐고 또 코스닥업체인 폴리플러스는 이날 자회사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국내 화장품시장은 지난해까지 5년동안 연평균 7.2%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현재 7조원 이상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화장품 종목들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일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수익배율(PER)는 30배, LG생활건강은 39배, 웅진코웨이는 21배다. 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회사들의 PER가 20배 이상으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화장품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로 시장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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