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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한국형 原電] (중) 엄청난 파급효과

1기당 건설비만 최소 2兆…외교·안보 강화는 '보너스'


한국형 원전 수출은 한꺼번에 2조~3조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또 국내 관련 업계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고 기술개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원전산업의 지속적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 수출은 이러한 직접적인 효과와 더불어 사업의 특성상 해당 국가와의 외교ㆍ안보적 측면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은 유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천문학적 경제효과 창출=한국형 원전의 해외진출은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다. 원전 1기당 순건설비는 평균 15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이 해외에서 원전사업자로 선정되면 설계는 물론 주요 기자재 및 부품 도입을 총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국내 원전기자재 제작업체, 엔지니어링 회사, 민간 건설업체의 해외진출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전모델 전체를 수출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1차 한국형 원전의 경우에도 관련 국내 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만 1억6,5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기술지원 용역으로 1,0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두산중공업은 1억3,350만달러어치의 주요 기자재를 공급했다. 중소기업인 삼신밸브는 원전 안전성 관련 밸브 공급만으로 1,500만달러를, 한국정수공업㈜은 물처리실 공급으로 34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 노형이 수출되면 공급할 수 있는 기자재 및 부품의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부가가치도 높아진다”며 “원전 1기를 짓는 데 2조~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단 원전 수출에 성공하면 해당 국가의 원전건설 확대시 진출에도 유리해진다. 한국형 원전 수출은 또 점점 포화상태를 맞아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원전시장을 대체하는 의미도 크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국내 원전산업 발전과정에서 구축된 설비와 인력 등의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고 외국 선진업체와 경쟁하며 국제경쟁력을 배양해 경영효율 증대 등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국과의 관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에서 보듯 원전 공급국과 도입국은 정치ㆍ안보적 측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에너지 지속 공급을 매개로 원전 수출 및 수입국의 협력사업이 다양해지고 관계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한국형 원전의 해외진출 역시 수입국과 원전 공동개발, 건설 등을 통해 경제적 협력관계뿐 아니라 정치ㆍ외교적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원전 도입은 각 나라가 정부 차원에서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정치적 요인을 종합해 결정한다”면서 “원전 도입은 양국간 협력관계를 상징함과 동시에 그 관계를 더욱 촘촘히 다지는 기능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원전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미국 기업을 선정해 중미 관계를 호전시키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원전 공급국과 도입국 사이에 기업인ㆍ기술인력 등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진다.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에 원전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한전은 원전 도입국의 기술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전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원전 도입국들은 기술자립에 대한 열망이 높다”며 “원전 수출시 기술자립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해 양국간 신뢰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原電코리아' 이끄는 5인방
한수원·한국전력기술·한전KPS·원자력연구원·한전원자력연료
천문학적 경제효과를 가져올 한국형 원전의 해외수출 1등 공신은 누구일까. 정부와 한국전력이 한국형 원전의 개발에서 수출까지 총감독 역할을 하고 있다면 한국수력원자력ㆍ한국전력기술ㆍ한전KPSㆍ한국원자력연구원ㆍ한전원자력연료 등 5개 기관이 원전산업의 최일선에서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한전의 100% 자회사인 한수원은 국내 원전건설의 발주ㆍ운영을 독점하고 있다. 30년 동안 국내에 20개의 원전을 꾸준히 건설ㆍ운영하며 쌓아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90%를 넘는 원전 이용률과 세계 최저 수준의 고장횟수를 자랑한다. 지난 30년간 쌓아온 원전의 발생 가능한 모든 고장 및 사고 데이터도 한수원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원전설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전력기술은 80년대 말 영광 3ㆍ4호기의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자립의 기반을 확보했다. 한국 표준원전인 OPR 1000 및 APR 1400 노형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고의 기술인력을 보유한 한국전력기술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중국에 공급할 원전 노형인 AP1000 건설에도 참여해줄 것을 요청받고 있다. 발전소 정비 전문기업인 한전KPS는 4,000여명의 숙련된 기술인력을 바탕으로 국내 원전은 물론 미국 등에서도 원전정비를 위한 다양한 특수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원자력 인력양성의 산실인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기초 분야와 발전 분야 연구개발을 지속해 단시간 내 95% 이상 원전의 기술자립을 이루는 토대가 됐다. 정부의 원자력정책 역시 원자력연구원이 지원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원자력 연료인 우라늄을 원전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수로형과 중수로형 원전의 연료생산능력이 각각 연 400톤-우라늄에 이르는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는 물론 미국ㆍ브라질 등에 연료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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