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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대우건설을 매물로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에 해당 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2일 증시에서는 매각대상이 된 대우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금호석유(8.59%), 금호산업(2.46%), 금호타이어(0.36%)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주가 하락장 속에서도 대부분 크게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데는 이번 재무구조 개선이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31일 동부 등 재무구조 개선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8개 대기업 관련주들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 결정이 금호아시아나를 비롯한 대기업 그룹사들과 매각 대상 계열사 모두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윈윈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에는 구조조정하는 기업이라고 하면 부실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파는 기업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팔리는 계열사 입장에서는 부실을 떨쳐낼 수 있어서 구조조정의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구조조정은 시기가 중요한데 지금 재무구조 개선은 시장에서 이미 정보를 알고 있었고 증시 상황도 좋아 주가흐름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적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불안감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며 “유동성 부담을 줄인 금호아시아나를 포함해 대상 기업 모두에 호재”라고 말했다. 최운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도 “대우건설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이번 결정은 금호아시아나가 운송서비스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기업 인수합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 내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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