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여성들을 출연시켜 논란을 빚었던 케이블ㆍ위성 오락 채널 코미디TV의 ‘알콜제로’(매주 금요일 오후10시ㆍ사진)가 미리 선정된 여성 출연자들을 방송에 나오게 하고 거짓으로 방송 내용을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지금도 엔터테인먼트사인 유나이티드벡스를 통해 여성 출연자들을 모집하고 있어 시청률만을 의식한 비윤리적인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유나이티드벡스의 관계자는 13일 “오디션을 보고 괜찮은 친구들에 한해 제작팀과 미팅을 주선해 ‘알콜제로’에 출연시키고 있다”며 “1회에는 2명 정도가 이런 식으로 출연했고 프로그램 종영까지 우리가 출연자를 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이라도 원하면 오디션을 볼 수 있다”며 “출연자들의 경우 술을 먹고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술을 입에 대기만 한다”고 덧붙였다. ‘알콜제로’는 홍대, 강남 등 유흥가에서 술에 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노래와 춤 경연을 통해 우승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집까지 고급 승용차로 데려다 주는 형식의 프로그램. 현장에서 출연진들을 섭외한다는 방송 내용과 달리 미리 선정된 여성을 출연시키고 일부 출연자들은 술에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을 한 셈이다. 프로를 거짓으로 구성하고 제작진의 연출을 사전에 고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작진은 일부 연예인 지망생들을 출연시켜 자극적인 춤을 선보임으로써 시청자들의 눈을 끌려고 했다. 현재 유나이티드벡스 측은 인터넷을 통해 출연자를 모집하면서 ‘춤 좀 추시고 라인 되시는 분’으로 출연자의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김양하 방송위원회 심의2부장은 “해당 내용을 파악했으며 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해당 프로그램에 경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 방송법에 따라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