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이나 보험보다 금리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투자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에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무게를 얻고 있어 위험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단기 유동자금은 투자처를 찾아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이나 보험사의 금리 연동 상품들은 사실상 제로 수익률에 가까워진 만큼 다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수익을 내는 금융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 언저리에 머물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도 상당 부분 줄고 있어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나던 단기 자금 역시 일부는 위험자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수요가 늘어난 만큼 철저한 자산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자산증식이 목적이라면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국내 및 글로벌 주식과 펀드에 골고루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 좋다. 특히 글로벌 배당률이 2%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배당주 관련 상품이 유망해 보인다. 김진곤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글로벌 우량 배당주에 나눠 투자해 배당금이 나올 때마다 해당 종목에 재투자해 수량을 늘려가는 전략도 좋다"고 말했다.
노후 대비가 목적이면 연금형 상품과 절세 상품을 적절히 섞는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연금 상품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되며 해외 투자 펀드라고 하더라도 과세가 이연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호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센터장은 "저금리 시대에 절세가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절세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 장세에 꾸준한 수익을 내는 롱쇼트펀드나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결합신탁(DLT)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채권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다소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채권의 경우 현 금리 수준이 지속되거나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기채 이상은 분할 매도가 안전하다.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PB 부장은 "부동산 투자는 금리인하보다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여부를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부동산 투자비중을 주식보다는 줄이고 채권보다는 늘리는 포지션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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